한국마음리더십연구소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선택하려는 사람이 '자기리더'이다.

모든 것은 지금여기관계에서 창조된다

산의 마리이야기

긍정? 문제의 기준. 갈등의 기준.

김아영(산) 2021. 10. 9. 20:07

금요일 점심시간.
아이들 몇몇이 거슬린다.

물통을 들고 뺐고 빼앗기는 장면 둘 * 2팀.
뭄싸움(?) 넷.

다른날부터 두번쯤 본 장면이라
불편하다고 내게 요청한 아이는 없었지만
'남아라'했다.

남겨놓으니 애들 눈이 커지고 고개가 갸웃갸웃거린다.

물통뺐기 1팀
나: 내가 네가 00이 물통을 들고 안주려고 하고 00이는 뺏으려고 하는 걸 봤는데 뭐야?
...(잠시 침묵)
00: 그게... 터키아이스크림 놀이 한건데요.
나: 뭐? 놀이라고?
@@: 네. 논거예요~
나: 그럼 불편하진 않았어?
둘다: 네.
나: 코로나니까 물건 가져가고 급식실에서 그러지마 알겠지?
끝.

물통 2팀
나: 물통. 뭐야?
99: 제가 그. 물통 가져가서 제가 사과하고 끝 났어요.
나: (상대아이에게) 맞아?
13: 네.
나: 불편한건 없어? 해결이야?
둘: 네
나: 코로나인데 급식실에서 그러고 다니면 안된다. 지켜줘.
끝.

몸싸움 팀
나: 24가 지난번에. 19가 머리에 손으로 이렇게 하는 거 불편하다 하지 않았어?
24: 아니예요 선생님 제가 불편한건 이렇게 치는거고 그거는 안불편해요. 같이 노는거예요.
나: 정말이야? 너네 막 몸싸움도 하는거 같았어.
14: 그거 노는거예요. 얘 원래 맨날 막 이렇게 이렇게 하는데 그거 장난인거 우리 알아요.
나: 그거 불편하지 않아? 그렇게 뭄으로 하면 싸움금방 나는데.
애들 두 명: 우리 그러고 놀아요. 안 불편해요~
나: 그래 알았어 가.
나: 18아 19한테 의자로 탁 친거 왜그랬어?
18: 얘가 그때 ~~해가지고 저도 했어요.
나: 불편했구나. 그럴 땐 탁 치지말고 ~~라고 불쳔한걸 얘기해줘. 그래야 19도 알지. 오케이?
나: (19에게) 의자로 18가 쳤을때 괜찮았어?
19: 네 안불편해요.


음. 쓰다보니 18이의 마음이 19에게 직접 표현하게 할걸.

어쨋든
내가 불편하게 본 것중에
아이들이 실제로 느낀 불편은 1/5.
눈동그랗게 뜨고 우리는 불편함이 없다는 애들을 누가 같이 봤어야 한다.
허허
일찍가고 싶은 마음도 한칸 작용했겠지?
한편 가볍고.
한편 몸으로 치는 그 아이를 받아주는 아이들이 정말 괜찮은걸까?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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