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음리더십연구소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선택하려는 사람이 '자기리더'이다.

모든 것은 지금여기관계에서 창조된다

관계(와) 성장 연수원

상황을 대하는 나의 마음과 행동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김창오(편안) 2022. 3. 14. 01:32

▶ 지금 갖고 있는 내 생각 :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마음과 행동은 내가 선택한다!

 

상황을 대하는 나의 마음과 행동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김승배(달빠, 경기 중등)

 

중3 아들이 걱정된다. 사춘기라 다 그러려니 생각하지만 계속 이렇게 두고 봐도 되나 싶을 때가 많다. 일단 말이 없다. 방에서 나오는 경우는 화장실 갈 때나 밥 먹을 때다. 말을 해도 매우 많이 아주~~ 짧고, 퉁명스럽거나 짜증난 투로 말한다. 화났냐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면 아무 일 없단다. 그 대답도 짜증나고 화난 투다. 주변에 들어보니 그땐 다들 그렇다 해서 차분히 지켜보고 있지만 2년 이상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더 심해진다 싶어 걱정되고 답답한 노릇이다.

중3 아들이 걱정된다. 사춘기라 다 그러려니 생각하지만 계속 이렇게 두고 봐도 되나 싶을 때가 많다. 일단 말이 없다. 방에서 나오는 경우는 화장실 갈 때나 밥 먹을 때다. 말을 해도 매우 많이 아주~~ 짧고, 퉁명스럽거나 짜증난 투로 말한다. 화났냐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면 아무 일 없단다. 그 대답도 짜증나고 화난 투다. 주변에 들어보니 그땐 다들 그렇다 해서 차분히 지켜보고 있지만 2년 이상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더 심해진다 싶어 걱정되고 답답한 노릇이다.

 
우연히 진로선생님을 만나 말했더니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모범적으로 생활하려고 해서 그러는 거예요.” 선생님의 아이도 그랬단다. 학교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하려고 마음과 에너지를 쓰다 보니 힘들고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집에서라도 그렇게 표현하며 조용히 쉰다는 거다. 이런 해석은 처음이었다. 아들 담임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도 그랬다. 아들이 매우 모범적이라고. 약간 풀어져 있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진로선생님 말대로 생각하니 시원하고 안심도 되고 기특하고 한편 약간 애처롭고 안쓰럽다.

전출 간 한 선생님이 만나자는 제안을 반 년 이상이나 이래저래 거절하신다. 3년 동안이나 같은 교무실에서 서로 많이 의지하고 마음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러는지 지금까지도 알 수가 없다. 짐작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일을 가지고 그렇게 가까운 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을까 싶다. 방학 중에도 만나서 이야기해보자고 연락했지만 답 준다고 하더니 지금껏 소식이 없다. 접어야겠다는 심정으로 서로 다 아는 선생님께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

“3년을 어떻게 지냈는데... 서로 믿고 의지하며 가까이 지낸 관계인데... 어떻게 내겐 설명도 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렇게 안 볼 수 있나?”
그런데 선생님은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너무 가까웠기에,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너무나 큰 관계여서 작은 일도 더 클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그렇겠다 싶다. 선생님 말대로 생각하니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 그 분 마음의 시간표를 따라야겠다.

요즘 국어 선생님들이 2학년 독서 시간에 페미니즘 수업을 하신다. 일 년 내내 실제로 ‘독서’를 하는 수업인데, 2학기 들어 본격적으로 페미니즘 책을 읽는다. 나도 따라 읽고 있다. 엊그제 최승범 선생님의 책을 읽었다. 그 중 이런 이야기가 있다. 우연히 밤늦게 만난 지역의 여성 정당인에게 무심코 아이는 누가 봐주는지 물었던 부끄러운 기억을 말하는 내용이다. 나도 그렇다. 야근하는 남자 선생님에게 ‘애는 누가 봐요?’라고 묻지 않는다. 방학 중 근무조가 있을 때 남자 선생님에게 ‘애는 어떻게 하고?’라고 물은 적이 없다. 물론 여자 선생님에겐 관심의 표현으로 ‘애는 어떻게 하고 오셨냐?’고 물은 기억은 많다.

편안의 책 103쪽에 이런 표현이 있다. ‘상황을 대하는 나의 마음과 행동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교사가 처한 실제 상황이나 객관적인 사실 앞에서 그 상황이나 사실 자체를 바꾸기란 쉽지 않지만, 사실을 대하는 교사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들과, 그 선생님과, 수많은 동료 교사와의 관계에서 상황이나 사실 자체를 바꾸지는 않더라도 이를 대하는 내 생각, 생각에 따른 행동은 바꿀 수 있겠다. 그러면 훨씬 더 자유롭고 평화롭고 여유로운 내가 되겠다.